긍정적인 에너지를 훔쳐서 나온 '퍼플'의 용감함.
'밤이 내려앉을 때면 나는 마침내 페이지를 넘기리. 나는 여기 어둠 속에서 널 더 이상 비밀로 하지 않으리. 나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리. 밤이 내려앉을 때면 너는 저 무대에 오르고 밤이 내려앉을 때면 나는 마침내 페이지를 넘기리. 암스테르담에 밤이 내려앉을 때면.’네덜란드 재즈팝 뮤지션인 바우터 하멜의 ‘ 암스테르담’이라는 노래만큼 보라색을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은 없어 보인다. 보라색은F/W의 트렌드에 감금되어 있는 것도, 공포스러운 밤에 묻혀 있는 것도 아니다.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색상이라는 이미지는 더군다나 누명이다. 노랫말처럼 밤이라도 페이지를 시작하게 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날 결심을 하게 해주는 컬러가 되어 이번 시즌 우리 앞에나타났다. 혹자는 보라색 마니아를 가리켜 두 가지 심리를 모두 가지고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라고도 주장하지만 뷰티계에서 그런 논리를 펼쳤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정도다. 본래 갖고있던 아이덴티티인 우아함, 고급스러움을 뛰어넘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의 보라색이므로. 보라색에 반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해 보이는 밀란의 쇼들을 제외하고는 뉴욕, 파리, 런던 할 것 없이 모델들의 눈두덩에 강렬한 색감의 보라색이 채색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런던의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특히 더 열광한 듯 보였다. 조너선 선더스의 라이트 핑크 퍼플로 시작해 깊게 멍이 든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짙은 보라색을 블루의 영역까지 끌고 들어간 템퍼리 쇼에서의 메이크업은, 장 폴 고티에 쇼의 홀터넥 보디 슈트나 루엘라 쇼에서 머리를 장식한 거대한 보라색 리본만큼 신선한 자극을 줬다. 뉴욕컬렉션에서의 잭 포즌 쇼는 어떠했는가. 반짝이는 자주색 립컬러는 스케줄로 탈진 직전인 모델들의 생기 없는 입술에 지적인 컬러감과 섹시함을 동시에 표현했고, 아이홀에 짙은 보라색 라인을 그러데이션한 존 갈리아노 쇼는 파리 컬렉션 메이크업의 하이라이트였다. 이제 우리가 가을 컬러라고 치부했던 것들이 봄과 여름을 지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보자. 느리고 우울한 보라색도 밸런타인데이의 핑크 바이올렛도 아니다. 보라색은 새로운 팝 컬러로 제안된다.서머 룩을 위한 그래픽 아이룩인 디올의 5꿀뢰르 이리디슨트 일렉트릭 라이트의 바이올렛 컬러는 웨트 리플렉트(Wet Reflect) 기술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질감의 파우더로 피부에 녹아들듯 밀착해 반짝거리고, 그래픽적인 색감 표현이 가능해 사랑받을 1순위 아이템. 클라란스의 싱글 아이 컬러 중 비브란트 바이올렛도 미러 펄이 들어 있어 은은한 펄감은 살리면서도 질감은 매트하기 때문에 매끄러우면서 반짝이는 눈매를 동시에 연출한다. 맥의 로즈 로맨스 컬렉션은 노골적으로 얼굴에 퍼플을 드리우러 내려온 요정 같다. 사랑의 아이콘인 장미에서영감을 받은 전통적인 오트 쿠튀르 분위기의 메이크업을 제안하는데, 특히 아이섀도 크림 드 바이올렛은 쉬머한 골드 펄이 들어 있는 선명한 색감의 핑키 바이올렛 컬러로 몽환적인 분위기의 메이크업을 유도하는 데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다. 로레알 파리도 이 보랏빛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톱 모델들의 시그니처가 새겨진 컬러 리쉬 스타 시크릿 크리스털을 내놓았는데, 그중 모델 두첸 크로스가 입은 라벤더 크리스털과 아이쉬와라야 라이가 선택한 바이올렛 크리스탈 등 리미티드 에디션 섀도 중 두 가지 컬러나 보라색 계열이다. 그리고 에디터를 늘 실망시키지 않는 샤넬의 옹브르 에쌍씨엘은 이번에도 역시 더 미세한 텍스처로 무장하고 찾아와 세련된 색감을 보여준다. 이렇게 강렬한 보라색을 부드러운 미립자의 포뮬러로 선물해준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이디모라베츠와 도미니크 몽 쿠투아에게 감사를! 만일 이 컬러 춘추전국시대에 싱글 섀도 구입이 감질난다면 바비 브라운 아이 팔레트를 집어라.키트 속의 6가지 정도의 보라색 섀도들은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질 것같은 우수한 발색을 자랑한다. 투 톤의 퍼플 아이라인을 선보였던 아쿠아스큐텀 쇼의 기운이라도 받은 걸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이구동성으로 퍼플 아이템 중 아이라이너를 잇 아이템으로 꼽는다. 대표적인 추천 제품인 셉의 딥 아이메이커는 보라색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오토 아이펜슬. 업라인에는 다크 퍼플, 언더라인에는 화이트를 그려 또렷한 눈매를 표현하게 돕는다. 안나수이의 리퀴드 아이라이너 N 캔디퍼플도 컬러를 가장 극대화해줄 수 있는 펄이 함유되어 화려한 보라색 눈매를 돕는다. 보랏빛 아이라인이 완성되었다면 립메이크업은 맥의 대즐글라스 펀터뷸러스의 도움을 받도록. 아예 립글로스 속에 바이올렛 펄이 들어 있어 볼륨감과 생기 있는 컬러를 자랑한다. 베이스만 표현한 얼굴에 단독으로 쓰여도 충분히 진가를 발휘하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상상보다 더 달콤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더없이 현실적인 보라색 섀도를 브러시에 묻혀 눈두덩에 투 톤으로 그러데이션하고서 거울 속을 확인하라. 또는 팝퍼플의 아이라이너를 집어 들고 60년대 볼드 라인을시도해도 좋다. 그 대가가 혹독한 결과를 초래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스러움으로 돌아와도 의미 있는 선택이었음은 에디터가 보증한다.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어린 시절 보라색으로 꿈 이야기를 그렸던 샤갈처럼 일생에 한 번은 나만의 노래를 불러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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